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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로츠키] 그믐달




* HQ 원작

* 오메가 버스






 

" 츠키시마?! "

 

 아? 비틀거린 몸이 정신을 지탱하지 못하고 그대로 쓰러졌다. 바닥에 부딪히는 충격에 잠깐 또렷했던 던 시야는 금세 뿌옇게 흐려졌다. 같은 코트에 서있던 사와무라나 아즈마네는 물론이고 반대 코트에 서있는 이들까지 츠키시마를 향해 달려왔다. 가장 놀란 표정으로 달려온 것은 츠키시마가 쓰러지기 바로 직전 공중에서 마주친 쿠로오였다. 흐릿해진 시야는 누가 누군지 분간할 수 없게 만들었지만, 쿠로오가 다가올수록 츠키시마는 점점 혼미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결국 쿠로오가 츠키시마의 눈앞에 섰을 때, 눈이 마주치는 순간 머리가 핑하고 돌더니 그대로 츠키시마는 정신을 잃었다.

 

 

“ 아카아시! ”

“ 네? ”

“ 쓰러졌어!! ”

“ 네? 누가요? ”

“ 안경군!! ”

“ 아.. 츠키시마군.. 역시네요 ”

“ 응? ”


 보쿠토의 물음을 뒤로하고 아카아시의 눈동자는 쓰러져버린 츠키시마를 안아 올려 체육관을 빠져나가고 있는 쿠로오의 등을 쫓았다. 혹시나 했지만 역시나, 그렇게 위태한 페로몬을 흘려대고 있으니. 아카아시는 곧게 서서 고개를 갸웃거리는 보쿠토를 보며 고개를 저었다. 그나마 선배가 둔해서 다행이네요. 

  

 츠키시마가 쿠로오는 알파라는 것을 알아챈 것은 첫 번째 합숙 때였다. 돌아가려던 츠키시마를 멈춰 세운 쿠로오가 자신의 옆에서 함께 블로킹을 뛰었을 때. 그 압도적인 감각에 츠키시마는 처음으로 ‘낯선’자의 향을 인식했다. 공기 중에 떠도는 누군가의 페로몬이 아닌 누군가를 집어삼키고자 발산하는 향기를. 속이 뒤집힐 것 같은 뒤틀림에 츠키시마는 체육관에서 황급히 도망치고 말았다. 

 

 츠키시마는 오메가임에도 불구하고 향에 민감하지 않았다. 일반적인알파의 페로몬을 강하게 인지하지도 않았고 오메가의 호르몬을 많이 발산하지도 않았다. 그래도 오메가인지라 주기가 되면 힘들었지만 

 

“ 아 츠키시마, 미안한데 혹시 이것 좀 대신 해줄래? 00가 발정기 때문에 조퇴해버려서 ”

“ 네 ”

 

 하지만 아무한테도 이야기 하지 않았다. 어차피 ‘페로몬’이 강하지 않으니까. 누구도 알 필요가 없으니까. 그 누구도 알아주지 않으니까. 자신에게 냉정해지고, 냉혹해지고, 무관심해졌다. 합숙에 가기 전 발정기의 ‘징조’가 나타났는데도 츠키시마는 무시했다. 그리고 언제나처럼 억제제를 씹어 삼켰다.


“ ...... ”

 

 눈을 뜬 츠키시마는 자신이 보건실에 누워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러자 자신이 왜 여기에 누워있는지도 떠올렸다. 억제제를 먹었는데도 히트 사이클이 가까워진 탓인지 아침부터 조금 어지럽긴 했지만 쓰러질 정도는 아니었는데, 네트 너머로 쿠로오와 눈이 마주치는 순간 그대로 속이 뒤틀려버렸다.

 

 바스락 거리며 침대에서 일어난 츠키시마가 보건실 문을 열었을 때 마침 쿠로오가 보건실 안으로 들어오려 하고 있었다.

 

“ 어? ”

“ 아... ”

 

 놀란 쿠로오와 뭐라 해야 할지 알 수 없는 츠키시마의 사이에 짧은 정적이 흘렀다.

 

“ 언제 일어났어? ”

“ ... 방금이요 ”

“ 방금?! ”

 

 쿠로오가 화들짝 놀란 목소리에 츠키시마가 움찔했다. 쿠로오가 손을 뻗어 츠키시마의 이마를 짚었다. 순간 처음 느꼈던 쿠로오의 진하고 달콤한 향기가 콧가에 머물렀다.

 

“ 무, 무슨 ”

“ 아, 역시 열이 높네. 자, 빨리 들어와 ”

 

 억지로 다시 보건실로 끌고 들어온 쿠로오는 츠키시마를 침대에 눕혔다. 얼떨결에 누운 츠키시마가 다시 일어나려고 하자 쿠로오로 부터 ‘묶어버린다’는 말로 협박당했다.

 

“ 저, 이만 돌아가고 싶은데요 ”

“ 어딜? ”

“ 체육관이요 ”

 

 츠키시마의 말에 쿠로오가 난처한 듯이 웃었다. 그러고는 ‘오늘은 이만 쉬는 게 좋겠어’ 라고 말했다. 츠키시마가 이해가 안 된다는 얼굴을 하고 ‘왜죠?’ 하고 물었다. 열은 좀 있지만 움직이는 데는 이상이 없다, 고 츠키시마는 생각했다. 오히려 당황한 얼굴을 한 것은 쿠로오였다. 애초에 쿠로오는 타교의 주장이었다. 같은 팀도 아닌데 왜 여기에 있는 건지 알 수 없었다. 츠키시마가 한숨을 내쉬자 쿠로오가 움찔했다.

 

“ ...? ”

“ 저기, 츳키-.. ”

 

 쿠로오가 머뭇거렸다. 안절부절 못하는 모습이 어쩐지 낯설기도 하고 웃기기도 해서 가만히 쳐다보는 츠키시마를 살짝 내려다본 쿠로오가 의자를 가져와 츠키시마의 곁에 앉았다.

 

“ 네가 무관심하고.. 음, 신경 쓰는 걸 싫어하는 거 같아서... ”

“ 무슨 말입니까? ”

“ ... 일단 너, 오메가잖아? ”

 

 츠키시마의 눈동자가 커졌다. 쿠로오가 알고 있다는 게 전혀 놀랄 일은 아니지만 누군가가 ‘너 오메가지?’ 라고 물어본 것은 처음이었다.

 

“ 왜 그런.. ”

“ 너, 향기가 너무 진해. ”

“ 그게 무슨.. ”

“ 아.. 모두 참고 있었는데 말이지 츳키가 쓰러져 버린 이상 더 이상은 안 될 거 같아서 ”

  

 츠키시마는 당황한 목소리로 설명했다. 자신은 향기가 별로 없다고. 잘 느끼지도 못한다고. 그러자 쿠로오는 말도 안된다는 표정을 지었다.

 

“ 츳키 지금 엄청나게 달콤한 냄새 풍기고 있는데 몰랐어? ”

“ ... 네? ”

“ 아, 그리고 사실 말이지 츳키 몸에서 오메가 냄새 말고 엄청 진한 알파 향기가 나. ”

“ 네?! ”

“ 혹시, 츳키 가족 중에 알파 있어? ”

“ .. 형, 하고 .. 어머니.. ”

 

 아, 역시나. 하고 쿠로오가 머리를 탁 하고 짚으며 말했다.

 

“ 아마도 가족들의 알파 향에 익숙해져서 다른 알파 페로몬을 잘 못 느끼는 경우가 있어. 가족들이 혹시 우성 알파? ”

“ 네 ”

“ 어릴 때부터 그렇게 강한 알파 향에 익숙해지면 커서 다른 알파 페로몬은 약하다고 느끼게 돼 ”

 

‘ 츳키는 말이야, 냄새가 너무 달콤해 ’

 

 초등학생인가 중학생 때 쯤, 형이 지나가면서 했던 말이 스쳐지나 갔다.

 

‘ 혹시 밖에서 잘 못되면 안되니까. ’

 

 그때부터 였다. 집 공기가 달라졌던 건. 처음엔 꽤나 힘들어 했던 기억이 떠올랐다. 어머니와 형의 강한 알파 페로몬에 적응하기 위함이었나.

 

“ 몸에서 마치 마킹 된 거 같은 알파 향기를 잔뜩 뿜어내니 다른 알파들이 접근할 수 가 없지. 심지어 우성 알파라니. ”

“ .... 그런.. 설마.. ”

“ 그런 주제에 몸에서 있는 대로 오메가 페로몬을 뿜어내다니 정말 츳키가 오늘 체육관에 들어왔을 때는 다들 식겁했다니까. ”

“ ..다들? ”

“ 보쿠토나 리에프나. 뭐 운동부라 알파들이 많으니까 ”

“ .....그런.. ”

“ 다이치나 스가 는 아마도 네 향에 익숙해져서 좀 괜찮은 거 같았지만, 다른 애들은 거의 앓아누울지도 몰랐다니까 ”

 

 쿠로오의 말에 츠키시마의 얼굴을 붉게 물들었다.

 

“ 자 그러면 오늘은 이만 쉬는 게 좋겠지? ”

“ ... 네.. ”

 

 


" 오 쿠로 "

" 츠키시마군은 괜찮습니까? "

" 아, 뭐 괜찮달까. 자각은 했으니 그나마 다행? "


 쿠로오의 말에 아카아시가 한숨을 쉬며 말했다. 


" 자각이라, 정말 놀랍기 그지없네요. 그렇게 강한 페로몬을 뿜어내면서 본인은 인식조차 못했다니. 같은 오메가인 저조차 향기에 취할 정도로 달콤한 페로몬인데. "

" 가족들의 지극정성이랄까. "

" 쿠로오 선배는 괜찮습니까? "

" 괜찮아 보여? "


 쿠로오의 눈이 번들거렸다. 간신히 참고 있는데. 순간적으로 공기를 뒤덮을 정도로 강한 향이 뿜어져 나왔다. 저 멀리서 걸어오던 보쿠토가 날라 들어와 아카아시를 낚아챘다.


" 내 아카아시를 괴롭히지마! "

" 선배... "


 쿠로오가 피식 웃으며 벗어났다. 아, 츠키시마. 네 향기가 내 몸속을 휘젓고 있어. 


" 쿠로오 너, 눈이 맛이 갔어. "








중간부분 쓰기가 너무 귀찮아서 띄엄띄엄 썼더니 도대체 무슨 내용인지;;

그래도 쓰고 싶은 부분은 다 쓴거 같으니 여기서 end.


 

+) 뒷이야기 트위터 로그

 

#쿠로츠키 #오메가버스 #그믐달
깨어난 츠키는 다시 체육관으로 돌아가겠다고 하는데 쿠로가 나타나서 말림. 츠키가 자긴 괜찮다고 하니 쿠로오가 사실.. 이러면서 말함 츠키가 표현도 안하고 싫어하는거 같아서 모두 참고 있었는데 너 향기가 너무 세다고.

2:23am · 10 Oct 2015 · TweetDe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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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d
_shiliu00's avatar
비류화 @_shiliu00
@_shiliu00 양호실에서 자던 츠키를 누가 덮침. 향기에 취해 자기도모르게 끌려들어온 것. 다햄이 쿠로가 구해주지만 츠키는 이미 알파의 호르몬에 취한 후. 그다음날 온몸에 쿠로의 향을 뭍히고 나타난 츠키를 슬금슬금 피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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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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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류화 @_shiliu00
@_shiliu00 보쿠토가 너 완전 마킹당했네. 츠키가 인상을 콱하고 찡그림. 츠키는 그제야 보쿠토의 냄새도 진하다는 걸 깨달음. 그동안 가족들에게 익숙해져 강한 향에 면역? 되어있던 츠키도 어젯밤 쿠로의 향을 느끼고 나자 알게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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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류화 @_shiliu00
@_shiliu00 츠키는 자신이 그동안 얼마나 바보같은 짓을 했는지 깨달음 미친듯이 강한 치상위의 알파 옆에서 오메가 향을 발산하고 있었으니 그제야 다른팀들이 슬금슬금 피해다닌게 이해가  감 하지만 정작 츠키는 호르몬 조절이 미숙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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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shiliu00's avatar
비류화 @_shiliu00
@_shiliu00 게다가 츠키는 자신이 히트가 일어날때쯤 항상 부모님이나 형이 알아채고 조취를 취했기 때문에 쓰러지거나 한 적이 별로없음. 그러나 그걸 인식조차 못할만큼 보호받고 살아왔던것. 츠키는 좀 부끄러워졌음. 그래서 아카아시에게 도움을 요청함